음악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창이다.
장르라는건 지도 위에 그어진 선과도 같아 방향을 잡기 위한 편의일 뿐이다.
이러한 경계를 넘어설 때 우리는 온전하고, 깨어지지 않은, 한계 없는 존재가 되어, 소리와 영혼이 하나 되는 그 공간 속에서 공명을 발견한다.
윤연준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로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한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작업을 한다.
윤연준의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은 잇따라 보여준 프로젝트들에서 읽을 수 있다. 2025년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Études: Triptych`는 쇼팽과 글래스의 에튀드를 재해석하며 자신의 창작곡과 대화를 이루는 내용이다. 현대적 기법의 삼부작 구성으로 생황 연주자 한지수, 멀티디시플리너리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가 협연하며 2025년 10월 서울대 캠퍼스내 공연장 파워플랜트에서 초연된다. 2025년 9월에는 런던 히어 이스트에서 콘래드 쇼크로스의 설치 미술 작품 `Umbilical`에 화답하는 곡을 위촉받아, 하이브리드 피아노를 사용하여 작곡과 즉흥 연주를 작품 전시와 실시간으로 겹쳐 쌓는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윤연준은 한국 전통에 대한 탐구와 음악 작업에도 열정을 쏟아 2025년 국립 정동극장 주관의 고선웅 연출, 한승석 음악감독 신작 작창극 서편제: The Original의 작곡을 맡아 참여한다.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작품 ‘움’은 서울 JCC아트센터와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됐다. 그의 관심 영역은 스크린으로도 확장되어 2024년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와 이명세 감독의 영화 `더 킬러스`에서 편곡과 연주를 맡기도 했다.
그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2025년 4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자신만의 카덴차로 소화한 바 있다. 뉴욕 필하모닉 악장 Frank Huang, 과르네리 콰르텟 멤버 Peter Wiley부터 한국 전통 예술가 박경소, 심은용, 김예지, 김지혜, 노은실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멀티디시플리너리 아티스트 Ebe Oke, Elizabeth Bake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음악 세계의 스펙트럼을 폭 넓게 아우르고 있다.
서울에서 예원학교와 한예종 예비학교를 거친 뒤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에서 학부를 마쳤고 예일대, 런던 길드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다니면서 정통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다. 2018년 런던 길드홀 음악원 최고 권위의 길드홀 골드메달을 한국인 최초로 만장일치 수상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BBC 뮤직매거진에서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바 있다.